2010년 9월 2일 목요일

현장르포 동행 125회 성규씨 희망 찍다

현장르포 동행 125회 줄거리:

저녁 무렵, 성규씨가 인쇄소로 일용직을 나가면 단칸방에 남는 세 자매 아내의 가출 3년째, 이제 딸들에게는 그리움만이 남았다

3년 전 아내가 가출했지만 성규씨는 이 악물고 일해왔다. 그에게는 보물 같은 딸, 은혜, 은미, 은지가 있기 때문이다. 24시간 돌아가는 인쇄소에서 밤 작업만 하는 일용직 인쇄기술자인 성규씨, 아내가 남긴 이천여만 원의 카드빚을 갚아나갔지만 불규칙한 수입으로 빚은 700여만 원으로 불어났다. 3년 전 월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 단칸방으로 이사 온 후, 밤이면 인쇄일을 나가야 하는 성규씨의 마음은 늘 불안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또다시 밀린 월세 때문에 집에서 쫓겨날지 모른다.

밤이면 일을 나가야 하는 고단한 아빠, 세 자매는 어느새 일부러라도 엄마 이야기를 피하는 속 깊은 아이들로 자랐다. 아빠가 아침에 돌아오기 전, 큰딸 은혜(16)는 밥을 짓고 집안일을 챙긴다. 하지만 너무 일찍 철이 든 은혜뿐 아니라 자꾸만 배가 아프다는 은미(15), 정이 그리운 막내 은지(12)까지 성규씨는 세 딸을 볼 때면 마음이 무겁다. 돌아오지 않는 아내가 원망스럽지만, 딸들을 위해서라도 그는 아내를 포기할 수가 없다.

# 아내의 가출, 그 후 3년...

성규씨(49)는 19년 전, 아내를 만나 결혼을 했고 세 자매를 얻었다. 그러던 중 인쇄업 경기가 나빠져 일자리를 잃게 되었고 일용직으로 인쇄 일을 하고 있다. 가계가 기울면서 아내는 생활을 위해 만든 신용카드로 이천여 만 원의 빚을 냈고, 돈을 벌어오겠다며 집을 나갔다. 그 후, 성규씨는 밀린 월세로 보증금이 남지 않았단 사실을 알게 됐고, 세 딸을 데리고 단칸방으로 이사할 수밖에 없었다. 세 딸은 아빠 앞에서 엄마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지만 그럴수록 아이들에게 엄마의 빈자리가 커져간다는 걸 그는 알고 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를 그리워하며 자란 성규씨, 그 슬픔과 그리움을 딸들에게 겪게 하고 싶지 않기에 그는 아내를 포기할 수가 없다.

# 아빠, 오늘은 일 나가?

가난한 집의 장남이었던 성규씨는 초등학교만 마치고 중국집 배달일에 양초공장에 다니며 돈을 벌어야 했다. 그러다 기술이라도 있으면 생계가 나아질 것이라 생각해 어렵게 인쇄 기술을 배웠다. 올해로 인쇄 일만 22년째, 하지만 나이 든 인쇄 기술자 성규씨가 설 자리는 밤을 새워서 잔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보조일 뿐이다. 그마저도 기계가 자동화되면서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런 아빠에게 딸들은 묻는다. 오늘은 일을 나가느냐고... 인력사무소에서 당분간 인쇄 일이 없을 거란 말을 듣게 되고... 하지만 성규씨는 세 딸을 위해 작업복이 든 가방을 들고 오늘도 집을 나선다.

# 성규씨의 세 보물

아빠가 인쇄소 일을 나가면, 청소와 설거지 당번을 정하고 엄마 없는 살림살이를 채워가는 세 딸, 맏딸 은혜는 엄마의 역할을 자처해 집안일을 도맡았다. 공부 잘하는 것이 소원인 은미는 밤이면 동생 은지에게 수학공부를 가르쳐주고, 철부지 막내 은지는 아빠에게서 떨어질 줄 모른다. 방학이지만 딱히 갈 곳이 없는 아이들, 그러던 어느 날 은미와 은지는 아빠를 졸라 인쇄소로 향한다. 자리를 비울 수 없는 밤샘 작업, 하는 수 없이 인쇄소 차가운 바닥에 자매를 재우는 성규씨다. 무엇보다 그의 마음이 무거운 건, 아내의 가출 후 조금만 먹어도 배가 아프다는 은미 때문이다. 소식조차 없는 아내, 성규씨는 딸들을 위해 아빠도 되고 엄마도 되고 싶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은 점점 힘에 부친다.

# 아버지의 이름으로

성규씨는 아내가 남기고 간 빚을 갚아왔지만, 어려운 생활에 빚은 또다시 7백여만 원으로 늘어버렸다. 게다가 일이 없어서 두 달이나 밀려버린 월세, 올가을까지 내지 않으면 나가라는 집주인의 통보까지 받았다. 그러나 더 가슴이 아픈 건, 아내의 빈자리로 상처받은 딸들의 마음이다. 성규씨의 지갑에는 아직도 한 통의 빛바랜 편지가 있다. 엄마가 돌아오지 않아 가슴이 찢어진다고, 이제 우리는 행복할 수 없는 거냐고... 편지에는 갑자기 엄마를 잃은 딸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적혀 있다. 그런 딸들을 위해 성규씨는 오늘도 아내의 행방을 수소문한다. 그는 과연 이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고 아내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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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동행 시놉시스:

한국사회 ‘신빈곤’ 현실에 대한 생생한 보고서 될 터....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빈곤은 있다.

그러나 지금, 한국사회의 빈곤문제는 이른바 ‘신빈곤’이라 일컫는 ‘절망의 빈곤’이라는 점에서 빈곤문제에 대한 인식과 대처를 달리해야 한다.

고속성장시대의 빈곤이 ‘희망의 빈곤’이라면 현시대의 빈곤은 한번 빠지면 빠져나오기 힘든 ‘나락의 빈곤’이라고 학자들은 지적한다.

더구나 빈익빈부익부의 극화일로에 있는 현시대의 빈곤은 과거와 달리 사회적으로 고립, 격리되는 양상마저 나타나면서 빈곤층에 대한 관대한 태도는 점차 사라지고 이들을 사회적 낙오자로 경멸하고 무시하는 등 빈곤층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ation)’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신빈곤의 특징이다.

현장르뽀 동행은 대한민국 하위 1%의 삶과 현실에 밀착해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 역시 더불어 살아야 할 동반자라는 것을 시청자들과 공감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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