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8일 수요일

추적60분 59회 이효리 쇼크 표절 매커니즘

추적60분 59회 줄거리:

지난달, 모두를 놀라게 한 톱스타 이효리의 고백이 있었다.

최근 발표한 4집 앨범 수록곡 중 한 작곡가에게서 받은 6곡이 모두 표절곡이라는 것.

‘도용’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똑같은 곡은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른바 ‘이효리 쇼크’로 까지 불리는 사상 최악의 표절 사건.

끊이지 않는 가요계의 표절 시비, 해법은 없을까.


■ 충격 이효리 표절 - 갈 데까지 간 가요계

'도용사건에 가깝고요. 아예 대놓고 베낀 거죠. 굉장히 좀 어이없을 정도로 대담한 짓을 한 거고..'

- 대중문화평론가 강명석

'완전히 이제 한국 가요계의 구조적인 문제들이 누적에 누적을 거듭해서 발생한 희대의 사기극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

- 가요계 최악의 표절사건이 발생했다. 한 가수의 한 앨범에서 이렇게 무더기로 표절곡이 나온 것은 전무한 일.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곡 전체를 그대로 가져온, 도용에 가까운 표절에 충격은 더했다. 현재 작곡가 바누스는 사기죄로 고소당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 제작진은 지난 2008년에 그가 준 곡으로 피해를 봤다는 가수, 그리고 바누스의 전 동료를 만나 봤다.

이효리 본인은 표절을 시인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표절 논란이 제기된 지 한참이 지나서야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늦장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효리 쇼크,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 사건을 취재했다.


■ 표절 권하는 사회?

'어떤 가수가 일 년에 10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그래도 그 곡이 기여하는 바는 천만 원 정도로 판결이 나더라고요. 그럼 거기에 반, 한 500만 원 배상하고 마는 거예요. 그럼 누가 표절 안 하고 싶겠어요?'

- 가수 강인봉

- 지난 3월, 역시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씨엔블루’의 「외톨이야」 표절 의혹. 현재 법정 싸움을 진행 하고 있는 ‘와이낫’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실 법정 싸움까지 가더라도 손해배상 판결을 받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배상 판례가 난 것은 ‘MC몽’의 「너에게 쓴 편지」가 원곡에 대해 천만 원을 배상토록 한 판례가 유일. 뒤에서 합의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제작진의 확인 결과, 조용히 저작권자가 다른 사람으로 바뀐 경우를 금방 찾아볼 수 있었다. 가수나 작곡가들은 표절의 유혹이 너무도 많다고 이야기했다.


■ 작곡도 공장 매커니즘

'음원을 수집하는 업자가 따로 있습니다. 수집해서 기획사에다가 팔아버리는,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복덕방 같은 그런 업체들'
- 한 무명 작곡가

- 취재 중 만난 한 무명 작곡가는 아예 무명이나 신인 작곡가에게 곡을 사 인기 작곡가나, 기획사에 팔도록 중간 역할을 해 주는 회사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른바 곡을 ‘납품’하고, 대형 회사는 이를 ‘수집’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가수 조PD는 제작진과 만난 자리에서 음악의 가치가 떨어진 현 가요계 시장에서는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자부심과 성취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때문에 최근 그는 더 이상 음반을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질은 떨어지고 양만 늘어가는 가요 시장. 무엇이 가요계를 이렇게 만든 것일까.


■ 징벌적 배상제, 최소한의 해법?

'음주운전에 걸렸어요, 그럼 아마 당분간 자숙해야 되고 큰 죄를 사회적으로 저지른 사람이 될 거예요. 그런데 표절을 해서 많은 대중들에게 사기를 쳤다. 그것도 정말 큰 죄거든요. 그런데 그걸로 인해서 음악생활하기 힘들어지고 비난받고 그런 경우가 별로 없어요.'

- 가수 박학기

- 현재 국내 음악 저작권 관리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서 하고 있다. 분쟁이 생기면 저작권자에 대한 수수료 지급 중단만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음악저작권협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취재진이 만난 가수, 작곡가, 평론가들이 대책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징벌적 배상제. 음악으로 인한 활동 수익에 대한 배상이나 벌금 등 제대로 된 사후처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표절, 막을 수 없는 것이라면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대책은 없는지 고민해봤다.

추적60분 59회 보러가기 >

실시간 온라인 TV 다시보기 | 시사교양 더보기 | 추적60분 전체보기



추적60분 시놉시스:

1983년부터 시작된 KBS의 대표적인 탐사보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추적60분 59회 보러가기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