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동행 123회 줄거리:
성북동 비둘기 가족
아내의 웃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면
지적장애 2급 아들이 제 이름을 적을 수만 있다면
'그래도 할 수 있다' 아빠 원일씨는 희망을 가져본다
성북동 언덕길. 작은 부엌이 딸린 단칸방에 다섯 식구가 살고 있다. 양복점을 했던 원일 씨(53)는 사업 실패 후, 늘어나는 빚을 감당하지 못한 채 8년 전 월세 10만원의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월급을 차압당하며 빚을 갚아나가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부부는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어려운 형편을 견디던 아내 원복 씨(44)는 결국 절망적인 생활을 이기지 못하고 3년 전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들과 자주 말다툼을 벌이고, 동네 슈퍼마켓에서 난동을 부린 아내... 결국 병원에 입원까지 했던 아내는 동네에서도 알려진 정신분열 환자가 되었다.
엄마가 아픈 뒤 지적장애 2급인 아들 명진(15)이는 결국 큰 딸 유진(17)이와 막내 화진(14)이의 몫이 되었다. 화진이는 오빠의 친구가 되어 엄마의 빈 곳을 채워주려 노력하는 기특한 막내다. 어려운 형편에도 공부만이 희망이라고 말하는 큰 딸 유진이는 동생들의 공부를 돌봐주는 착한 맏딸이다. 한창 엄마의 도움이 필요한 나이의 아이들이지만 기특하게 잘 커줘서 아빠는 고맙기만 하다. 하지만 화장실이 없어 어두운 밤 공원 화장실로 아이들을 내보낼 때마다, 가족에게 불편할까봐 종이로 불빛을 가리고 공부를 하는 큰딸을 볼 때마다 아빠 원일 씨는 이런 현실이 자신의 탓인 것 같아 괴롭고 미안하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오늘도 아빠는 마음을 다잡고 희망을 가져본다.
# 8년 째 벗어날 수 없는 단칸방 생할
사업 실패 후 어렵게 마련한 월세 10만원의 8평짜리 작은 집. 다섯 식구가 누우면 꽉 차는 단칸방이 가족의 유일한 쉼터이다. 음식을 하면 온 집안에 습기가 가득차고, 욕실이 변변하게 없어 아빠가 마련한 작은 공간에서 씻을 수밖에 없는 가족. 이제 중학생 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은 집 옆에 붙은 재래식 화장실이 불편해 화장실에 갈 때마다 집 근처 공원 화장실을 이용한다. 언제쯤 가족은 이 집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이제 숙녀가 되어가는 딸들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단칸방에서 탈출하고 싶지만, 가난한 아빠는 방법이 없다.
# 엄마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충동 조절을 못해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는 엄마 원복씨(44)가 증상을 보인 지 3년. 더 사랑해 주고, 맘 편히 해주면 엄마의 마음의 병이 호전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엄마의 차도가 없고 아빠는 엄마를 도울 방법을 찾던 중 정신보건 센터의 방문상담을 요청한다. 하지만 엄마는 상담을 위해 집을 방문한 보건 팀에게조차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 엄마의 병은 장기간의 약물치료가 필요한 정신분열 증세라는 말을 듣게 된 아빠. 하지만 병원에 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엄마를 자극하면 상태가 더욱 악화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데... 가족의 소원은 오로지 엄마가 예전 그 다정하고 상냥한 엄마로 돌아오는 것 뿐! 가족은 고통의 긴 터널을 나와 다시 예전처럼 평범했던 엄마의 모습을 되찾기를 바래본다.
# 아빠의 희망이자 꿈인 아이들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이 귀여운 아들 명진이(15)는 지적장애 2급이다. 이런 명진이에게 제 공부하기도 빠듯한 시간을 쪼개 숫자공부를 함께 해주는 첫째 딸 유진이(17)와 친한 친구가 되어 명진이의 장난감 칼놀이 상대가 되어주는 화진이(14). 쉽게 비뚤어질 수도 있는 열악한 가정 형편인데도 서로 도와가며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들은 아빠 원일씨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희망이다.
가족 모두가 외출을 한 시간, 혼자 남은 명진이는 장난감 칼놀이를 하며 누나, 유진의 책상을 망가트리고 필기해둔 문제집에 낙서를 하는데.. 이번만큼은 명진이의 버릇을 고쳐보겠다 마음먹고 화를 내는 유진이와 부족한 동생을 감싸주라고 말하는 아빠. 끝내 섭섭한 마음에 속내를 털어놓는 유진이지만, 속상해 하실 아빠를 생각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치 않다.
# 성북동 비둘기 가족에게 희망이란...
유진이가 가족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방이 있고, 사춘기 아이들이 맘 편히 쓸 수 있는 독립된 욕실이 있는 집을 마련하는 게 아빠 원일씨(53)의 오랜 바람이다. 하지만 10년 가까이 월급을 차압당하고 빚을 갚아야 했던 원일씨에겐 이사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주야간이 반복되는 경비 일을 하는 틈틈이 세탁소 아르바이트를 해보지만, 두칸 방을 마련할 돈은 쉽게 모아지지 않는데... 하지만 아빠는 다시 한 번 가족을 위해 묵묵히 걸어왔던 그 길을 더 힘차게 걸어보려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조금씩 희망을 키워가는 원일씨! 성북동 비둘기 가족은 희망을 잃지 않는 아빠가 있기에 오늘도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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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동행 시놉시스:
한국사회 ‘신빈곤’ 현실에 대한 생생한 보고서 될 터....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빈곤은 있다.
그러나 지금, 한국사회의 빈곤문제는 이른바 ‘신빈곤’이라 일컫는 ‘절망의 빈곤’이라는 점에서 빈곤문제에 대한 인식과 대처를 달리해야 한다.
고속성장시대의 빈곤이 ‘희망의 빈곤’이라면 현시대의 빈곤은 한번 빠지면 빠져나오기 힘든 ‘나락의 빈곤’이라고 학자들은 지적한다.
더구나 빈익빈부익부의 극화일로에 있는 현시대의 빈곤은 과거와 달리 사회적으로 고립, 격리되는 양상마저 나타나면서 빈곤층에 대한 관대한 태도는 점차 사라지고 이들을 사회적 낙오자로 경멸하고 무시하는 등 빈곤층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ation)’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신빈곤의 특징이다.
현장르뽀 동행은 대한민국 하위 1%의 삶과 현실에 밀착해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 역시 더불어 살아야 할 동반자라는 것을 시청자들과 공감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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