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동행 124회 줄거리:
굽은 팔과 절뚝거리는 다리로
거리에서 통닭 장사를 하는 아빠 김정봉씨
최근 참을 수 없는 통증으로 생활이 더 힘들어졌다...
하루도 일을 놓을 수 없는 아빠와 밤을 새우면서 일하는 엄마..
이런 노력에도 그들의 상황은 갈수록 힘들어져만 가는데....
매일 오후 3시부터 길거리 트럭에서 통닭을 구워 파는 관악구 신림동 김정봉(48)씨. 그는 태어날 때부터 한쪽 다리가 불편했다. 막노동을 하면서 팔꿈치 뼈가 탈골되면서 손가락까지 기형이 됐다. 원인조차 알지 못한 채 몸 한쪽에 마비증상이 나타나면서 젓가락 사용을 못한지도 오래다.
그러나 남보다 먼저 일을 나서고, 언제나 웃으며 통닭을 굽는 그는 네 식구의 가장이다. 치킨집이 늘면서 하루 20마리도 팔기 힘든 불경기, 행여 단속이라도 나올까 가슴 졸이며 오늘도 뜨거운 불앞에서 장사를 하는데, 큰 문제가 생겼다. 몸에 통증이 심해진 것이다.
# 트럭 통닭 10년, 아빠의 사투
오후 3시부터 새벽12시반까지 트럭에서 통닭을 구워 파는 김정봉 씨의 목표량은 하루 20마리를 파는 것. 20마리를 팔면 3만원정도 수익이 생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것조차 꿈같은 얘기가 됐다. 20마리를 구워도 다 팔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많다. 치킨배달집이 생기면서 길거리에서 파는 통닭을 사는 사람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불편한 다리와 팔꿈치 탈골로 힘쓰는 일을 못하는 그는 이 장사를 그만둘 수도 없다. 자본금 없이 할 수 있는 장사가 없기 때문이다.
# 밤 12시, 잠 못 이루는 정봉씨네 가족
김정봉씨 네 가족의 보금자리인 신림동 지하셋방, 어릴 때부터 김씨와 같이 통닭트럭을 전전하던 13살 아들과, 집에서 혼자 노는 6살 막내까지 온가족이 만나는 시간은 바로 아빠가 퇴근하는 새벽, 아이들은 하루 종일 이 시간을 기다린다. 이 생활이 익숙해진 한재(13)와 수현(6)이는 이 시간이 낮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온가족이 함께 모이는 시간도 잠시, 부인 강씨는 김밥 집으로 출근한다. 밤새 김밥을 싸서 다음날 아침 출근길에 판매하는 일을 한지 3년째, 낮12시에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깊은 잠에 빠져든다.
# 밤낮이 바뀐 아이들
이들 부부가 낮밤이 바뀐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데는 이유가 있다. 막내딸 수현(6)이 때문이다. 어린 아이를 혼자 두고 일을 나갈 수 없었던 엄마는 집에 아빠가 있는 동안 일을 하기로 한 것이 밤새 김밥 싸는 일이었다. 수현이는 지쳐서 잠든 엄마 옆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낸다. 그러나 새벽이 돼서야 집에 돌아오는 아빠와 출근하는 엄마 때문에 늘 잠잘 시간을 놓치는 수현이는 밤새 놀다 새벽에 잠이 들고 엄마가 돌아오는 시간에 깨는 아이로 변해버렸다. 수현이는 어린이집을 보내야 할 나이지만 지금의 형편으로는 꿈도 꿀 수 없는 일, 또래 친구들이 많은 어린이집에 가고 싶어 하는 수현이는 늘 친구가 그립다.
# 갈수록 심해지는 통증, 15년 동안만 더 버틸 수 있다면...
김씨 부부의 한 달 수입은 백만 원 남짓. 그런데 빚을 갚는데 쓰고 나면 의료보험료조차 낼 수 없다. 그런데 요즘 김씨의 팔에 통증이 심해졌다. 몸 한쪽에 마비증세 까지 겹치면서 잠들기조차 힘겨워진 것. 이대로 가다가는 다리와 팔을 쓸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데... 그 사실을 알면서도 외상으로 받아온 통닭 값이 늘어날수록 닭 장사를 쉬는 일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 하루 종일 팔을 주무르면서도 아빠는 고통을 참으며 말한다.
'아직 참을 만해요.. 15년만.... 우리 아들(한재) 클 때까지만... 더 악화되지만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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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동행 시놉시스:
한국사회 ‘신빈곤’ 현실에 대한 생생한 보고서 될 터....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빈곤은 있다.
그러나 지금, 한국사회의 빈곤문제는 이른바 ‘신빈곤’이라 일컫는 ‘절망의 빈곤’이라는 점에서 빈곤문제에 대한 인식과 대처를 달리해야 한다.
고속성장시대의 빈곤이 ‘희망의 빈곤’이라면 현시대의 빈곤은 한번 빠지면 빠져나오기 힘든 ‘나락의 빈곤’이라고 학자들은 지적한다.
더구나 빈익빈부익부의 극화일로에 있는 현시대의 빈곤은 과거와 달리 사회적으로 고립, 격리되는 양상마저 나타나면서 빈곤층에 대한 관대한 태도는 점차 사라지고 이들을 사회적 낙오자로 경멸하고 무시하는 등 빈곤층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ation)’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신빈곤의 특징이다.
현장르뽀 동행은 대한민국 하위 1%의 삶과 현실에 밀착해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 역시 더불어 살아야 할 동반자라는 것을 시청자들과 공감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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