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5일 화요일

PD수첩 874회 사라진 고구려벽화 방송 그 후 고미술계 또 다른 의혹

PD수첩 874회 다시보기 줄거리:

1. <생생이슈> 사라진 고구려벽화, 방송 그 후

지난 달 28일 방송된 PD수첩 ‘사라진 고구려벽화’ 편은 고미술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2000년도에 중국 집안(集安) 에서 도굴되어 사라졌던 고구려 벽화를 한국인이 국내로 반입, 판매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PD수첩은 방송을 통해 고구려 벽화의 도굴, 반입, 판매에 한국고미술협회 이완식 감정위원과 김종춘 협회장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각종 증거와 증언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이에 김종춘 협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PD수첩의 보도가 ‘짜깁기 보도’, ‘허위 보도’ 라며 PD수첩의 방송 내용에 반발했다.

▷ 김종춘 씨의 주장 그리고 진실

김종춘 씨의 첫 번째 주장은, 이완식 씨의 증언이 조작되었다는 것이다. 제작진이 증언자 이완식 씨에게 술을 먹여 만취하게 한 뒤 허위 진술을 받아냈다는 것. 또한 그는 진술 이후 이완식 씨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점을 들어 제작진의 납치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제작진은 오히려 김종춘 회장이 위협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이완식 감정위원에게 ‘방송내용이 거짓’이라는 사실 확인서를 쓸 것을 강요했으며, 이완식 감정위원이 쓴 내용마저 허위로 변조하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여기에 서울경찰청 정보과 소속 현직 경찰관이 개입했다는 충격적인 진술까지 확보했다.

두 번째로 김종춘 씨가 주장한 내용은 고구려 벽화를 사진으로만 접해봤을 뿐, 매매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골동품상을 하는 김 모씨에게서 고구려 벽화를 구입할 의사가 있냐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것이 본인이 매매를 주도한 것처럼 와전되었다는 것. 하지만 취재진이 김 모씨를 찾아갔을 때 그는 ‘김종춘 씨에게 고구려 벽화 판매제의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벽화는 집안 지역의 벽화가 아닌 통화(通化)지역의 벽화’라고 밝혔다. 게다가 기자회견 당일, 김종춘 회장이 자신을 찾아와 100만 원을 주었다고 폭로했다.

마지막으로 김종춘 회장은 금융계 박 모(가명) 회장에게서 받은 돈 10억 원이 고구려 벽화 판매와는 무관한 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PD수첩이 입수한 박 모 회장의 자술서에는 담보 조건에 ‘국보급 고구려 벽화’라고 분명하게 명시가 되어 있다. 게다가 박 모 회장이 10억 원을 빌려주었다는 2002년 3월 8일은, 김종춘 씨가 직접 작
성한 차용증서에 기재 된 담보대출 날짜와 정확히 일치한다.

▷ 고미술계의 또 다른 의혹 취재

- ‘증도가자’는 과연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인가?

지난 9월 2일, 현존하는 세계최초의 금속 활자본 ‘직지(直指)’를 138년 이상 앞서는 금속활자가 발견되었다는 발표가 있어 화제가 되었다. 발표를 주최한 다보성갤러리(회장 김종춘) 측은 새로 발견된 이 금속활자가 고려시
대 목판본 ‘증도가’를 인쇄한 ‘증도가자’라고 확신, 그 이름을 ‘증도가자’로 명명(命名)했다.

하지만 활자의 진품 여부에 의혹이 많다는 제보를 접하고 취재에 나선 PD수첩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서체가 비슷하기 때문에 ‘증도가자’로 부른다고 했지만, 일부 서지학자들은 이번에 발견된 금속활자와 목판본 ‘증도가’ 중에서 일치하는 글자는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금속활자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부식된 부분을 살펴보면 공교롭게도 활자 부분은 부식된 부분이 거의 없고, 글자 주변만 부식이 되어 있는데 이는 누군가 화공약품을 통해 인위적으로 부식을 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활자의 유통 경로를 정확히 밝히고, 탄소연대측정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발표 주최 측에서는 활자의 유통 경로를 밝히는 것도, 탄소연대를 측정해보자는 의견도 ‘소유주의 반대’를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고구려 벽화의 매매 시도 사건부터 가장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사건까지. 고미술계 의혹들의 끝은 어디인지. 피디수첩이 취재했다.


2. <심층취재> < 외교통상부는 외교가족부? - 외교부 특혜 논란>

지난 9월,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자신의 딸에 관한 특혜 채용 문제로 결국 사퇴 의사를 밝히고 물러난 이후, 아직도 고위 공직자의 친인척 특혜비리로 떠들썩하다.

제작진은 9월 초, 자신을 현직 외교부 직원이라고 소개한 이의 장문의 제보를 받았다. 그 내용은 홍순영, 유종하 전 장관들과 외교부 고위직 자녀들의 인사 의혹에 대해 상세하게 밝히고 있었다. 외교부 고위공직자의 특혜 의혹을 피디수첩에서 취재했다.

▲ 아들을 위해 제도까지 바꾼다? - 외무고시 제도 개편 의혹

제보자가 제기한 강한 의혹 중 하나는 과거 외무고시 제도개편이 외교부 홍순영 전 장관의 아들 홍oo의 외교부 입부를 위한 것이라는 것. 제도개편의 핵심은 고시과목 변경으로 문화사와 정치학을 국제정치학과 국제법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이는 법대생인 홍oo에게 유리한 과목이었다고 제보자는 주장했다. 또한 외무고시 개편 논의
가 한창이던 1993년, 논의가 이루어지던 곳은 외교통상부 인사위원회. 이곳의 위원장은 바로 홍순영 당시 차관이었다. 또 다른 제보자는 당시 고시생들 사이에서 고시 과목 변경 소문과 함께 홍 전 장관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홍 전 장관이 받고 있는 의혹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홍순영 전 장관과 당시 관련자들에 대한 취재를 통해 논란의 진위를 알아본다.

▲ 외교통상부식 음서제도?

제보자는 외무고시 2부에 대한 특혜에 대해서도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 시험 도입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유종하 전 장관의 개입이 있었다는 것이다. 외무고시 2부 시험은 97년 외교부가 ‘우수한 재외동포를 외교관으로 유치’할 목적으로 도입한 시험이었다. 97년부터 2003년 까지 총 22명을 선발했다. 실제 이 중 41%인 9명이 장ㆍ차관 및 3급 이상 고위직 외교관 자녀로 확인되었고, 1997년 2부 시험을 통해 들어온 5명 중 3명이 외교관 자녀였다.

또한 1997년 당시 외무고시 2부 출신에겐 해외연수가 허용되지 않았던 것이 2002년 돌연 허용된 것과 관련해서도 유 전 장관에게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종하 전 장관을 둘러싼 의혹의 실체를 취재해본다.

▲ 외교관 자녀는 엘리트코스로 간다 - 15명 중 10명이 엘리트 코스!

'외교부는 수석 했다고 알아주는 데는 아닙니다..얼마나 빽 있는 아버지를 뒀느냐 아니면 얼마나 빽 있는 장인하고 연결되느냐가 중요한 거지. 이런 로열패밀리들이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평민의 자식들한테는 도무지 기회가 주어지질 않습니다.'
- 외교부 관계자

피디수첩은 노태우 정부 이후 역대 장관과 제1차관의 이력을 조사해보았다. 그 결과 무려 80%가 넘는 장, 차관이 북미국, 주 미국대사관, 주 유엔대표부, 소위 ‘엘리트 코스’를 거쳐 간 것으로 밝혀졌다. 한 제보자는 선호 공관인 미국대사관에 가기 위해 로비까지 한다고 증언했다. 또한 외교부 내의 고위직 자녀들이 현재까지 거쳐 온 직책을 조사해본 결과 총 22명 중 의원면직자와 소속이 확실치 않은 사람을 제외하고 15명 중 10명이 소위 ‘엘리트 코스’를 거쳐 간 것으로 나타났다.

▲ 외교통상부의 ‘맞춤형 특채’

외교통상부의 4급 계약직 공무원 특별채용 과정에서 채용 과정에 변칙적인 운영이 있었다고 행정안전부는 감사결과에서 밝혔다. 홍장희 전 대사의 사위를 뽑기 위해, 최종 면접 후 다른 지원자에게 직급을 낮춰 지원해달라는 연락을 외교통상부 측에서 했다는 것. 제작진은 당시 특채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를 만날 수 있었다.

'외교부의 치밀한 작전의 희생양이랄까? 들러리를 섰다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불쾌하고 국가에 대해서 배신감이 들었습니다.'이러한 외교통상부 인사채용 의혹은 왜 끊이지 않는 것일까? 전직 외교관과 고위직 관료의 증언을 통해 외교부의 내부 사정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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